2007년 09월 19일
<10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육아 지혜/이원영/샘터>
1판 인쇄가 1980년에 되었던 책이다.
언젠가 아빠가 나를 낳고서 샘터의 육아 시리즈를 몽땅 읽었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도 아마 그 중의 하나일 듯 싶다.
1980년대, 가정을 돌보기 보단 바깥일을 앞세우고, 자녀를 보듬기 보단 퇴근길 소주 한 잔에 바빴을 아버지 시대에 육아서적을 독파했다는 아빠에게 새삼 고마움이 느껴진다.
아이를 낳기 전에 나는 늘 우리 부모에게 부족된 면을 보아 왔었다.
나에게 못 해 준 것, 내가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과 불만으로 가득찼다고 할까.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부모 역시, 치열한 인생을 사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
내게 모든 것을 다 해주길 바라기에는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 않고, 또 완벽한 부모가 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 부모들도 어딘가에서 치이고, 다치고, 지친 영혼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여하튼.
딸 셋과 손주들을 키우며 익혀 온 육아 노하우와 유아교육 전공자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여타의 다른 육아 서적처럼 아기의 탄생에서부터 돌보기, 초등 학교 입학전까지 해야할 교육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부담없이 슬슬 읽을 수 있었으며, 몇 권의 육아서적을 읽어서 그런가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마치 시험공부를 하던 때처럼 이론들이 저절로 기억나기도 했다.
체벌 하지 않고, 인정과 기대와 칭찬으로 아이를 이끌고, 칭찬의 남발을 주의하고, 아이의 질문에는 100번이라도 대답해주며, 두 살짜리의 고집에는 분위기 전환으로 대처하기, 집안의 정리정돈보단 모든 것을 아이의 놀잇감으로 제공해주고, 책을 최대한 빨리 읽어주기 시작하며, 엄마 아빠가 모범이 되어 행동하기.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특별히 기억해두고 싶은 내용은 성교육에 관한 부분이다.
성별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게 되어 특히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아이가 궁금해 할 때 아기의 탄생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자위 행위에는 자연스럽게 대처하되, 더 재미있는 놀이들도 자위 행위보다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를 권한다. 여자 아이는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분명한 "No."를 말할 수 있도록 하고, 남자 아이의 성기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너무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하자.
놀잇감에 대한 정리도 깔끔했다.
0-1개월, 요람 근처에 여러 가지 그림을 붙여놓기
1-3개월, 아기의 눈 30cm 정도 위에 모빌을 달아놓기
4-5개월, 풍선을 기저귀 끝에 달아주기
6-8개월, 욕조에 플라스틱 놀잇감을 띄어주고 거울도 보여주기
9-11개월, 소리나는 놀잇감으로 음감을 키워주기
12-14개월, 생활용품으로 경험을 넓히고 시장 나들이도 함께 가기
15-20개월, 블럭과 점토 놀이, 물놀이를 즐기기
21-5세, 그림 그리기와 그림 맞추기로 지적 발달 도우기
아!
늘 사랑한다는 말 앞에 아기를 위한 적극적인 놀이가 앞서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앞으로 3년.
두 아이의 양육을 위해 투자하기로 한 이 시간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더 공부하고, 잘 놀아주고, 좋은 엄마가 되도록 발전해야겠다.
사랑한다, 딸 아들아.
# by 민이맘 | 2007/09/19 13:23 | 독서감상문 | 트랙백 | 덧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