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1. 그와 그녀는 눈꼬리가 살짝 쳐졌다.

2. 그와 그녀는 뒤통수가 똑같다. 오죽하면 머리 뻣치는 모양도 똑같다.

3. 그와 그녀는 잘 때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리고 잔다.

4. 그와 그녀는 가끔씩 사나워진다. 물거나 꼬집는다.

5. 그와 그녀는 메카닉에 강하다. (난 대단한 기계치임에도)

6. 그와 그녀는 먹을 것에 약하다.

7. 그와 그녀는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한다.(난 별로다.)

 

..그녀는 나의 어디를 닮은 것일까?

by 민이맘 | 2007/10/14 22:43 | 내 사랑 민이 | 트랙백 | 덧글(1)

딸꾹질 멈추기

민이 아빠가 딸꾹질이 멈추질 않았다.

오늘 하루만 4번째라고 했다.

아침 나절에 딸꾹이는 것을 봤는데 퇴근 후까지도 딸꾹이는 것 아닌가.

 

나는 정색을 하고 민이 아빠에게 대들었다.

실은 어제, 출산을 코 앞에 둔 나를 두고, 혼자 예식장에 가서 맘껏 놀고 온게 미워서 나는 계속 삐져있었다. 그게 내심 맘에 걸린 민이 아빠는 저녁을 사주겠다, 선물을 사주겠다 꼬득이던 차였다.

때마침 내 입에서,

"남자가, 좀! 강해질 수 없어? 출산 열흘 앞 둔 마눌 앞에서 맘 약한 소리나 해대고! 그것밖에 안돼?"

 

평소에 싫은 소리 한 번 않던 나인데, 정색을 하고 달겨드니 민이 아빠 적잖이 놀란 눈치이다.

실은 남자가, 좀! 이말이 나올때 얼굴색이 놀란색으로 변했던 것.

덕분일까?

딸꾹질이 멎었다.

계획은 성공이었다.

 

놀래키면 딸꾹질이 멎는다고 하더라.

남편을 놀래키려면 전에 없던 바가지 기법을 쓰라.

by 민이맘 | 2007/10/14 22:42 | 이 부부가 사는 법 | 트랙백 | 덧글(0)

하고 싶은 일

1. 바이올린 연주하기
2. 재즈 피아노 배우기
3. 그림 보러 돌아댕기기
4. 파리에서 바게트 깨물고 댕기기
5. 먹물로 글씨쓰기
6. 자원봉사하기
7. 독서 토론 동호회 가기
8. 노래방에서 3시간동안 노래부르기
9. 뻥튀기 물고 책 읽기
10. 멋지게 외국인 친구와 수다떨기

...엄마가 되고서 할 수 없는 것들.

하고 싶다, 하고 싶다, 하고 싶다.

by 민이맘 | 2007/09/29 11:36 | 숨은 생각 찾기 | 트랙백 | 덧글(0)

머리가 아프다.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픈지..
깨질 듯이 아프다.

아니, 머릿속 아득한 구석에서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잃은 길 또 잃고 헤매는 꿈 속 같기도 하고..

머리가 아프다.

by 민이맘 | 2007/09/21 13:41 | 숨은 생각 찾기 | 트랙백 | 덧글(0)

<10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육아 지혜>

<10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육아 지혜/이원영/샘터>

1판 인쇄가 1980년에 되었던 책이다.
언젠가 아빠가 나를 낳고서 샘터의 육아 시리즈를 몽땅 읽었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도 아마 그 중의 하나일 듯 싶다.

1980년대, 가정을 돌보기 보단 바깥일을 앞세우고, 자녀를 보듬기 보단 퇴근길 소주 한 잔에 바빴을 아버지 시대에 육아서적을 독파했다는 아빠에게 새삼 고마움이 느껴진다.

아이를 낳기 전에 나는 늘 우리 부모에게 부족된 면을 보아 왔었다.
나에게 못 해 준 것, 내가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과 불만으로 가득찼다고 할까.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부모 역시, 치열한 인생을 사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
내게 모든 것을 다 해주길 바라기에는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 않고, 또 완벽한 부모가 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 부모들도 어딘가에서 치이고, 다치고, 지친 영혼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여하튼.
딸 셋과 손주들을 키우며 익혀 온 육아 노하우와 유아교육 전공자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여타의 다른 육아 서적처럼 아기의 탄생에서부터 돌보기, 초등 학교 입학전까지 해야할 교육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부담없이 슬슬 읽을 수 있었으며, 몇 권의 육아서적을 읽어서 그런가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마치 시험공부를 하던 때처럼 이론들이 저절로 기억나기도 했다.

체벌 하지 않고, 인정과 기대와 칭찬으로 아이를 이끌고, 칭찬의 남발을 주의하고, 아이의 질문에는 100번이라도 대답해주며, 두 살짜리의 고집에는 분위기 전환으로 대처하기, 집안의 정리정돈보단 모든 것을 아이의 놀잇감으로 제공해주고, 책을 최대한 빨리 읽어주기 시작하며, 엄마 아빠가 모범이 되어 행동하기.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특별히 기억해두고 싶은 내용은 성교육에 관한 부분이다.
성별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게 되어 특히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아이가 궁금해 할 때 아기의 탄생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자위 행위에는 자연스럽게 대처하되, 더 재미있는 놀이들도 자위 행위보다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를 권한다. 여자 아이는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분명한 "No."를 말할 수 있도록 하고, 남자 아이의 성기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너무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하자.

놀잇감에 대한 정리도 깔끔했다.
0-1개월, 요람 근처에 여러 가지 그림을 붙여놓기
1-3개월, 아기의 눈 30cm 정도 위에 모빌을 달아놓기
4-5개월, 풍선을 기저귀 끝에 달아주기
6-8개월, 욕조에 플라스틱 놀잇감을 띄어주고 거울도 보여주기
9-11개월, 소리나는 놀잇감으로 음감을 키워주기
12-14개월, 생활용품으로 경험을 넓히고 시장 나들이도 함께 가기
15-20개월, 블럭과 점토 놀이, 물놀이를 즐기기
21-5세, 그림 그리기와 그림 맞추기로 지적 발달 도우기

아!
늘 사랑한다는 말 앞에 아기를 위한 적극적인 놀이가 앞서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앞으로 3년.
두 아이의 양육을 위해 투자하기로 한 이 시간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더 공부하고, 잘 놀아주고, 좋은 엄마가 되도록 발전해야겠다.
사랑한다, 딸 아들아.

by 민이맘 | 2007/09/19 13:23 | 독서감상문 | 트랙백 | 덧글(0)

하나,둘,사,오,아홉, 칠

20개월 민이에게 새로운 놀이가 생겼다.

놀이 이름은, 자기 마음대로 숫자세기.

나는 분명히 하나, 둘, 셋, 넷.. 열까지 제대로 세어주었건만 우리 사랑스런 민이는 하나, 둘, 사, 아, 아홉, 칠 이렇게 센다.

구체물과 일대일 대응이 되지도 않는다.

하하하.

제멋대로인 숫자세기이지만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이녀석이 드디어 수의 세계로까지 호기심을 뻗쳤구나.

무엇이든 잘 안내하고 싶은 엄마의 욕심에 엄마는 민이가 숫자에 관심을 보이면 수학교육학책을 영어에 관심을 보이면 영어교육학 책을, 그림에 관심을 보이면 미술책을..이리저리 들췄다 내려놓았다 한다.

아이 낳고, 안하던 공부까지 하게 되는 걸 보면 아이가 인생을 바꾸는 묘약임에는 틀림없다.

by 민이맘 | 2007/09/18 21:22 | 트랙백 | 덧글(1)

<달콤한 나의 도시>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문학과 지성사>

토요일 비오는 오후, 스타벅스에 앉아 생크림이 가득한 까페모카 한 잔과 함께 보그 잡지를 읽고 있을 서른 두 어살 쯤의 미혼 여성에게 딱인 책.

그러나 나는 토요일 오후, 쉴 새 없이 놀아달라 조르는 두 살 아이와 책방이든 놀이터든 전전하면서 저녁에 무얼 해먹나 끼니를 걱정하는 스물 일곱의 애엄마다.
 
그래서 심심했다고?

아니.
주인공 오은수가 고민하는 알수없는 미래와 우울한 자유에 대한 통찰이 나에게는 너무~도 부족하였다는 것.
부족이 아니라 전무하다.

스물 넷에 첫 직장을 얻고 스물 다섯에 결혼을 하고 스물 여섯에 아이의 엄마가 되다.
그리고 지금은 스물 일곱, 둘째 아이가 뱃 속에서 꿈틀대고 있다.

너무 빠르게 지나왔는가?
무엇을 놓치고 왔는가?

서른 두 살 오은수가 고민하는 인생이 우스워보일 정도로 나는 애늙은이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가.

연애보다 결혼이 쉬울거라 생각지마.
아이를 낳아 키워보지도 않았으면서 인생, 운운하지마.

내가 오은수한테 이렇게 말한다면 5살의 나이를 넘어 충고하는 내가 건방지다 할까?

무려 440쪽이나 되는 글밥에 서른 두 살 미혼여성의 갈팡질팡한 인생을 그려낸 것이 그만큼 그내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어 재밌었다.

그러면서 결혼을 안했다면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은수나 유희나,재인과 다를 바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해보고 나니..결혼..아이.. 가족이라는 것은 모두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상처가 될만한, 또는 억울할 만한 일을 견딜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결혼은 정말 지옥일 것이다.

실은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말이지..
이상하게도 나혼자만 하는 희생이 아니라 파트너가 함께 하는 희생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꼬물꼬물 꽉 쥔 주먹을 내두르며 초점도 못 맞추는 눈으로 세상에 태어난 우리의 창조물을 위해서 너도..그리고 나도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고 희생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 내 희생이 그렇게 억울한 일만은 아님을, 그리고 그도 나처럼 힘든 순간을 잘 견뎌내고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나는 쿨한 미혼의 시기를 겪지 못했다.
스타벅스에서 혼자 보그 잡지를 읽어 보지도 못했고,
A군과 헤어지기 무섭게 B군을 만나보지도 못했고,
그 지겹다던 선자리에도 한 번 못나가봤다.

내가 못해본 것들.
책으로나마 심심찮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by 민이맘 | 2007/09/12 20:08 | 독서감상문 | 트랙백 | 덧글(0)

사흘만의 상봉

목요일부터 엄마를 떨어져있던 민이가 토요일에 집에 왔다.
녀석이 아빠 품에서 잠들어서 집에 온 것이다.

사흘만인데 살이 통통 오른게 오랫만에 본 것 같다.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엄마와 자식 사이에는 보고픔의 끈이 있는 것 같다.
한 세 시간쯤 떨어져 있으면 마구마구 보고파온다. 여섯 시간 쯤 떨어져 있으면 불안하고, 열 두시간 쯤 떨어져 있으면 당장이라도 살을 맞대고 붙어 있어야 할 것 같다.

보고픔의 끈이 너무 팽팽해져 끊어져 버리면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도 안보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안보고 산 것에 익숙해져 버리면 말이다.

아무튼 나는 민이가 없는 동안, 내 삶 깊숙이 들어온 민이의 자리를 확인했고, 사흘 이상은 떨어져 있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걱정이다. 산후 조리 기간에는 한 달 동안 할머니네 있어야 할텐데..
민이보다 내가 더 떨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다.

녀석, 엄마 목소리가 들렸는지, 침대 눞히자마자 눈을 뜨더니 나에게 폭 안긴다.
아니, 안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안아준다.

우리 민이는 안기는 것도 좋아하지만 안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는 고 작은 손으로 어깨도 툭툭 두드려준다.
"괜찮아, 엄마."하는 것 같다.

사랑하는 내 딸.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by 민이맘 | 2007/09/10 15:28 | 내 사랑 민이 | 트랙백 | 덧글(0)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김현근/사회평론>

공부에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맞다.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공부가 즐거운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고뇌를 거쳐 나온 값진 산물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아이들에게 떠먹여주는 공부를 시키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by 민이맘 | 2007/09/10 15:21 | 독서감상문 | 트랙백 | 덧글(0)

<도쿄타워>

<도쿄타워/릴리 프랭키/랜덤하우스>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곧 아들을 만나게 될 나에게 모자관계의 사랑과 정을 말해준 책이다.

지은이 릴리 프랭키 자신의 이야기이며,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살아온 삶의 이야기와 암과 투병하다 아들과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을 그려낸 이야기이다.

무한정의 사랑을 받았지만, 아무것도 아닌, 도리어 효도다운 효도 한 번 못한 아들이 임종을 앞 둔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 주고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내리사랑이라 했던가.

나도 내 부모로부터 무한정의 사랑을 받고 자랐으나, 그 사랑이 위로 솟지 않고 아래로만 향하는 것은 숙명인 것일까.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맘을 안다고 하지만 끝내 부모의 사랑을 다 갚지는 못할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랑의 빚은 내 자식들에게 갚도록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싶다.

그렇더라도, 오늘은.

오늘은 부모님께 전화라도 한 통 걸어서 안부를 물어야겠다.

by 민이맘 | 2007/09/10 15:17 | 독서감상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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